나중에 자녀에게 꼭 읽게 하고싶은책...
어른이 되어 읽으면 더 깊이가 있는 책...
바로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 입니다.
동화같지만...주옥같은 글들...잠깐 소개해봅니다.
몹시 슬플때는 해지는 걸 보고 싶어져요.
하루는 해 지는 걸 마흔 세번이나 보았어요.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어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우리들에게 보이지 않는 한송이 꽃때문에
별들은 아름다운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이 있어서에요.
집이건 별이건 사막이건 그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너의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야.
그가 심연 속으로 바로 굴러떨어디고 있는데
나는 그를 붙잡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거야.
어린 양이 장미를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에 따라
내게 세상은 변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네가 아무때나 불쑥 나타나면 몇시에 마음을 예쁘게
단장해야 하는지 알 수 없잖아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어.
[소행성 B612]에 어린 왕자와 작은꽃 한송이의 관계의 문제, 그로인해 여행을 시작하는 어린 왕자는 별들을 여행하는 중에 만난 왕, 허영쟁이, 술꾼, 사업가,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 등은 모두 현실에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삶에 무언가 막혀있는 2% 부족한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상 만물을 명령하는 자신과 명령받는 타자로 구분하는 왕, 자기 자신에게밖에 관심이 없는 허영쟁이, 자기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기에 자신의 순환 논리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술꾼, 자기 것과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나뉜 소유관계로만 세상을 파악하는 사업가, 세상 만물이 지식의 대상이지만 그 물건 하나하나를 직접 만나 본 적은 없는 지리학자는 모두 이런 모습의 단편들입니다. 이들은 본인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만 타자와의 관계에는 모두 막혀 있습니다. 그로인해 그 존재 자체에 모순이 있어 보입니다. 생택쥐베리가 살았던 시대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이었습니다. 유럽에서 발전시켜온 역사, 정치, 철학, 종교, 문화,경제 등 모든 것의 결말이 전쟁이라는 것으로 치닫고 있었기에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존재에만 매달리면서 보이지 않게 되었던 관계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마음이 존재를 깨닫게 해주지만, 다른한쪽 마음이 관계와 연결이라는 쪽으로 향해야만 세상은 바른 균형을 잡을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 드릴까요? 서양철학의 핵심 중 하나는 '존재' 입니다. 존재하느냐 안하느냐? 그리고 그 존재의 유무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이렇게 파생되어 나가며, 또 동양의 철학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관계'입니다. 우리도 많이 배웠을 것입니다. 부자유친, 군신유의 등 ... 어떤 관계에는 무엇이 필요하다. 라는 뉘앙스지요.
결국 서양의 국가들은 산업혁명을 일으키며 존재의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식민지를 만들고, 식민지가 부족해지자 서로의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결국 전쟁까지 불사하게 되는데요. 그 체계가 동양의 일본에 들어와 자리잡게 됩니다. 옛부터 동북아시쪽은 중국 한국 일본의 3국 관계를 중요시 했습니다. 일본은 서양식대로 개혁을 하고 그 서양의 시스템대로 조선과 중국을 제국주의적으로 침략합니다. 이 때 도마 안중근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면서 동양 평화에 대한 관점을 내세우며 일본의 잘못을 꾸짖는데요. 이때 이미 일본과 한국(조선)은 관점이 서로 달랐습니다.
음;; 어린 왕자 이야기가 여기 까지 와버렸네요^^;;
다시 어린왕자로 돌아와서 이 책에서 어린 왕자가 소박한 언어로 전하는 것들은 어른들의 세계에서 계산되고 통용되는 교환 가치로는 환원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자신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목숨을 거는(존재를 버리는) 어린 왕자의 선택이 어른들의 계산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워 줍니다. 어느 하나의 관점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순간에 반드시 반대쪽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생택쥐베리는 간결하면서도 느낌있는 문체의 힘으로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존재가 오직 존재 만을 생각하면 끝에 가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다른 존재를 파괴하며 스스로의 존재도 파괴해버리는 모순에 빠지고 맙니다. 이 모순은 한계성이라고도 표형 할 수 있습니다. 관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관계가 관계만 생각하면 사대주의에 빠지고 과장된 예의만 차리며 관계의 본질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존재와 관계 사이에 균형을 지키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제가 느끼는 바를 맘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즐거운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조은책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0) | 2021.12.28 |
---|---|
고도를 기다리며 (0) | 2021.12.27 |
동기부여 방법론 관련 책들 (0) | 2021.12.24 |
파우스트 (0) | 2021.12.22 |
유리알 유희 (0) | 2021.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