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정말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자기 겉표지의 제목을 자랑하며 나를 선택해 달라고 외치고 있는데,
그날은 도서관에서 수수한 겉표지의 이 책이 끌렸습니다.
어떤 책을 봐야 하겠다고 미리 생각하고 도서관에 가는데,
이 날은 무작정의 발걸음 이었습니다.
그런데 월척을 낚은 기분이랄까?
'파리대왕' 이렇게 저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ㅎㅎ
"파리대왕"은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윌리엄골딩의 소설 입니다.
어떻게 보면 15소년표류기 같은 분위기로 시작하는데,
기존의 인식을 뒤바꾸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그 시대를 반영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근본을 뒤집어 놓습니다.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작품이지만 의미와 깊이는 땅을 뒤흔듭니다.
어떤 큰 전쟁이 있었고, 비행기의 불시착으로 바다 한가운데 외딴 섬에 어린이들만 생존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파가(소수와 다수, 지성과 광기) 나뉘고 그 흐름은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극적으로 치닫습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사고(광기와 욕망)로 만들어진 사회를 보면서 성장한 아이들... 결국 잘못된 그것이 또 그대로 다음세대에게 이어져 내려간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아이들이 사회의 모순을 답습하지 못하는 어딘지도 모를 바다 한 가운데의 외딴 무인도의 환경에서도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행동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 어린 아이들(6세~12세)은 환경과 어른을 통해 배운 것이 아닌데, 이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
보이지 않은 더 무서운 잘못된 근본을 찾아야 겠죠?
"파리대왕"은 성경에 나오는 "바알세불"이란 뜻입니다. 귀신들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이렵지 않은 소설이니, 읽어보세요.
읽다보면 멋진 문장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의 되풀이 됨을 애석함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분명 과거는 청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청산한 것은 항상 겉 껍데기를 불사른것 뿐입니다. 본질과 근본의 문제...., 어떻게 무엇을 통해, 그 문을 열고 들어 서야 할까요?]
구미가 당기시길...ㅋㅋ
가장 위대한 착상은 가장 단순한 법이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