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책소개

고도를 기다리며

현범랑 2021. 12. 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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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베케트

대학 시절 연극부 대표님이 열광하던 그 작품.... ㅎㅎ

그 때는 너무 미친거 아냐? 라고 생각했었는데,

암튼 문학사에 하나의 획을 그은 작품(사무엘 베케트) 입니다.

사무엘 베케트는 실존주의 시대의 부조리극을 이끈 공로로 노벨문학상을 받습니다.

 

이것은 고도를 기다리며 서평에서 본 내용인데,

인류가 구원받을 확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을 때, 좌우편의 달렸던 죄인 중 한명만 구원을 받습니다.

둘 중 하나니  확율은 1/2 입니다.

그러나 4복음서의 기자 중 이야기를 하는 자는 누가 한 사람 뿐입니다.

4명 중에 한 사람만 이 이야기를 전합니다. 1/4인 것이지요.

그럼 구원받을 확율은 1/2 * 1/4 = 1/8 이 되는 것이다.

이런 데도 기다려야 할까? 에 대해서 블라디 미르와 에스트라 공의 견해는 엇갈리는데요.

그래도 기다려야지...라는 여운을 남기지만....

그래도 먼가 이상한 느낌....

고도가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오는지, 어디서 오는지 모르고, 

아주ㅡ 미약한 희망 밖에 보이지 않는데, 기다린다?

 

 

이 연극은 형식 뿐만 아니라, 내용도 부조리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학사에 하나의 획을 그엇던 사무엘베케트의 작품, 고도 연극 중

부조리극이라? 저는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세상의 부조리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를 기다린다.

 

그런데 고도는 오지 않는다. 이미 수없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연기 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온 고도를 알아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고,

앞으로도 영원히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언제 오는지 어디서오는지, 이미 왔는지....아무 것도 모르면서, 여전히 기다린다.

 

모든게 부조리하죠, 엇그제 어린왕자를 옳렸지만, 어린왕자가 별들을 여행하며 본 어른들의 모습들도 부조리 했습니다.

그러나 어린왕자의 작가는 순수한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그 시대상을 표현했다면,

 

S. 베케트는 그것보다 더 파격적 이었습니다. 형식도 내용도 부조리함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사실 부조리의 표현은 유럽에선 세계대전을 두번이나 거치면서 모든 전통적 가치관이 파괴되어지면서,

 

예술가들 사이에서, 그리고 문학가들 사이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희곡 이라는 장르에서는 햄릿에서 존재(be)에 대해서 잠깐 글을 썼었는데, 더 이어나가 보도록 하겟습니다.

 

여러분 '존재(be)' 가 뭔 줄 아세요?​

​서양 철학자와 신학자들이 고심한 핵심 문제 중의 하나 입니다. 

존재의 근본은 무엇인가? ​탈레스와 고대의 철학자들 물이다 불이다 원자다 라고 들 이야기 했었죠.

자기 자신의 존재를 알아야지!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이상향 이데아는 있는거야! 플라톤

이상향만 바라보지 말고, 땅의 현상계도 자세히 보자! ​우리가 존재하는 곳은 여기잖아! 아리스토텔레스

진리가 존재해? 철학적이며 신학적인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신이 존재해? 영혼이 존재해? 사후세계가 존재해?

자기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건데?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의 결론-> 생각하는 것은 의심할수가 없어. 생각하므로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어. (웃긴것은 거의 같은 명제로 어거스틴은 중세시대를 열었고, 데카르트는 중세를 마무리하는 서종을 울렸다는 것.)

그러면 존재의 있고 없고를 어떻게 인식해? 선험으로? 경험으로?​ 이성으로? 영국의 경험론과 대륙의 합리론의 대립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이어지던 철학의 사고, 신학적 신념 들이 모든 것들을 완전하게 이끌어야 되는데, 산업혁명이 일어나며 합리주의적 사고들이 결국 달려간 곳은 식민지화와 세계전쟁이라는 폐허였습니다. 모든 것은 파괴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악순환과 부조리들, 그로인해 수반되는 많은 고통들, 이것을 견뎌내며 사람들은 희미하지만 고도를 기다립니다. 이 연극은 '부조리' 라는 핵심 이미지를 남긴는데, 부조리를 이해하려면 부조리하지 않은 완전한 이상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의 틀을 넓혀 나가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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