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세상

나무를 잘 기르는 탁타

현범랑 2021. 12.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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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중국에 나무를 잘 기르는 이가 있었다.

성은 곽씨요, 이름은 탁타로서 등이 낙타처럼 굽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는 진정 ‘나무심기의 달인’이었다.

어떤 나무건 그가 심으면 모두 잎이 무성하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다른 이들이 그 비법을 훔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결국, 그들은 탁타에게 그 비결을 알려 달라고 사정했다.

탁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잘 자라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나무의 섭리에 따라 그 본성에 이르게 할 뿐입니다.

나무는 본성대로 뿌리를 펼치려 하고, 흙은 단단해지려고 합니다.

그러니 나무를 심고 나서는 건드리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으며,

다시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탁타가 보기에 다른 이들은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뿌리를 뭉치게 할 뿐 아니라 흙을 돋워 줄 때에도 지나치거나, 아니면 모자라게 하였다.

그렇게 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침에 들여다보고 저녁에 어루만졌다.

심지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보고 살았는지 말라죽었는지 시험하고,

뿌리를 흔들어서는 흙이 단단한지 부실한지 관찰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니 나무의 본성을 잃어버린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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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서 너무 초조해 하거나, 보다 못해 너무 간섭할 때가 있습니다. 

또는 그냥 두면 될 것을 성급히 일처리를 해 일을 망치기도 합니다.

위 이야기는 외모는 볼품 없지만 자연의 섭리와 본성을 볼 줄 알았던 탁타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인간관계나 자녀교육, 그리고 비지니스에도 이런 마음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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